알리 직구 관세 150달러 넘기 전 계산하는 방법

알리에서 149달러짜리 상품을 발견하면 저도 배송비부터 눌러 봅니다. 화면에 보이는 상품값만 믿고 결제했다가 통관 기준을 넘거나, 세금은 없는데 반품비 때문에 국내 구매보다 비싸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온라인몰 MD로 일하면서 느낀 건 이겁니다. 직구의 가격표는 결제 직전에도, 물건을 받을 때도 한 번씩 더 봐야 합니다.
150달러는 상품 한 개 가격이 아니라 물품가격 기준이다
중국에서 발송되는 알리 직구 상품을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산다면, 물품가격이 미화 150달러 이하일 때 관세와 부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150달러까지는 세금을 깎아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준을 초과하면 150달러를 뺀 나머지가 아니라 과세가격 전체를 놓고 세금을 계산합니다. 관세청의 해외직구 예상세액 안내에도 이 구분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물품가격은 단순한 상품 표시가가 아닙니다. 상품대금에 발송국 안에서 발생한 세금, 현지 배송비, 보험료 등이 붙으면 함께 봅니다. 반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국제 배송비가 별도로 명확히 구분돼 있다면, 150달러 기준을 판단할 때는 제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세 대상이 된 뒤 세액을 계산하는 총과세가격에는 국제 배송비와 보험료 등이 포함됩니다. 같은 배송비라도 어느 단계에서 계산하느냐에 따라 자리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상품이 149달러이고 중국 내 배송비가 4달러라면 물품가격은 153달러입니다. 화면의 상품값만 보고 면세라고 생각하면 틀립니다. 반대로 상품 149달러에 한국까지의 국제 배송비 10달러가 별도 항목으로 명확히 표시됐다면, 그 배송비를 제외한 물품가격으로 150달러 기준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배송비가 한 줄로 뭉쳐 있거나 구분이 불분명하면 결제 내역과 판매자 표시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장바구니 할인보다 최종 결제 내역을 먼저 본다
알리에서는 상품 쿠폰, 스토어 할인, 플랫폼 할인 등이 겹쳐 표시될 때가 있습니다. 상품 화면의 취소선 가격보다 실제 주문서에 얼마가 청구됐는지, 할인은 어떤 항목에 적용됐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150달러 근처에서는 주문 상세 화면과 결제 영수증을 남겨 두는 게 좋습니다. 세관이 가격 자료를 요청했을 때 할인 전 표시가만 보이는 화면으로는 실제 거래금액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카드 청구액에는 환전 수수료가 섞일 수 있으니 주문서의 통화와 항목별 금액도 같이 확인합니다.
저는 장바구니에서 세 줄을 따로 적습니다. 실제 상품대금, 현지에서 붙는 비용, 한국까지 오는 국제 배송비입니다. 판매 페이지에 무료배송이라고 적혀 있어도 주문서에서 배송비가 어떻게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여러 상품을 한 번에 결제했다면 개별 상품의 가격표만 보지 말고 주문 전체의 구성과 배송 단위까지 봐야 합니다. 80달러와 75달러 상품을 같은 주문으로 담았다면 각각 150달러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면세를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발 목록통관에는 200달러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알리에서 주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판매자 이름이나 결제 통화보다 실제 발송국과 통관 방식이 중요합니다.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처럼 목록통관에서 제외되는 품목은 미국에서 오더라도 200달러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안 됩니다.
151달러가 되면 세금은 얼마나 붙을까
세액은 품목별 관세율과 통관 시 적용되는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감을 잡기 위해 가상의 숫자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상품값 151달러, 별도 국제 배송비 9달러, 계산용 환율 1달러당 1,400원, 관세율 8%인 일반 상품이라고 가정합니다. 총과세가격은 160달러에 1,400원을 곱한 22만 4,000원입니다. 관세는 1만 7,920원이고, 부가세 10%는 과세가격에 관세를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해 2만 4,192원입니다. 세금 합계는 4만 2,112원입니다.
이 가정에서 상품과 국제 배송비를 합친 금액은 22만 4,000원이지만, 세금까지 더하면 26만 6,112원이 됩니다. 국내에서 같은 규격과 구성의 상품을 25만 5,000원에 무료배송으로 판다면 알리의 표시가가 낮아도 국내 구매가 1만 1,112원 저렴합니다. 실제 세율이 0%인 품목도 있고 별도 세금이 붙는 품목도 있으니, 8%를 모든 제품에 대입하면 안 됩니다. 주문 전에는 관세청 해외직구물품 예상세액 조회에서 품목과 총과세가격을 넣어 보는 게 빠릅니다. 조회액은 예상치라 실제 통관 세액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쪼개 주문하기와 반품비까지 계산해야 진짜 가격이 나온다
150달러를 넘는다고 주문을 둘로 나누는 방법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외 판매자에게 같은 날 구매한 물품을 면세 범위에 맞춰 나눠 들여오면 합산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운송장으로 들어온 물품을 통관할 때만 분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다른 날 산 물건이 우연히 같은 날 한국에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 합산과세하던 기준은 관세청이 2022년에 삭제했습니다. 입항일만 보고 무조건 세금이 붙는다는 오래된 설명은 걸러야 합니다.
직구가 정말 싼지는 세금 다음 단계에서도 갈립니다. 저는 국내 상품과 비교할 때 상품대금에 국제 배송비, 예상 세금, 결제 수수료를 더하고 반품 조건을 옆에 적습니다. 알리 상품의 무료 반품 표시가 모든 판매자와 모든 주문에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므로, 결제 전에 해당 주문의 반품 가능 기간과 반송비 부담 주체를 확인합니다. 저가 소품은 작은 차이가 별문제 없지만, 크거나 무거운 전자제품은 왕복 배송비 한 번에 가격 차이가 사라지기 쉽습니다.
150달러 바로 아래 상품일수록 숫자 하나를 더 보는 습관이 값어치를 합니다. 상품 화면의 할인율보다 주문서의 물품가격, 발송국, 배송비 구분, 예상 세액을 차례로 확인하면 싼 이유가 보입니다. 그 가격에 반품 조건까지 납득된다면, 그때 직구가 좋은 구매가 됩니다.
